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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 시대의 전염병과 재해 (32)

기사승인 2020.10.18  14:4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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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1년 6월 1일에 현종은 술 낭비를 중지하라고 하교하였다.

"국가가 위태롭고 백성이 구덩이에 굴러 죽는 이때를 당하여 비록 그만둘 수 없는 일이라도 중지하여야 할 것인데 더구나 낭비이겠는가. 주방(酒房)에서 매일 바치는 술은 낭비가 적지 않으니 중지하게 하라." (현종개수실록 1671년 6월 1일)

이어서 현종은 흉작이 된 때의 전례를 따르라고 전교하였다.

"지난해에 온갖 것들을 재량하여 줄인 것은 모두 다 근년에 흉작이 된 때의 전례에 따라 특별히 줄였을 뿐이다. 오늘날의 흉작은 이미 극도에 이르렀으니 담당관을 시켜 대신에게 의논하여 각별히 거행하게 하라." (현종개수실록 1671년 6월 1일 3번째 기사)

이러자 영의정 허적이 주방을 없애라는 분부에 관해 아뢰었다.

"주방(酒房)을 파하라는 분부를 엎드려 뵈옵건대, 근심하고 힘쓰며 불쌍히 여기시는 정성이 말 밖에 넘치니, 하늘의 뜻도 또한 되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 상의 공물을 이미 모두 감하셨는데 신료들이 무슨 마음으로 평상시의 녹봉을 유독 향유하겠습니까. 지금의 나랏일은 난리 때와 다름이 없으니, 백관의 녹봉을 감액 지급함이 마땅할 듯합니다."

이러자 현종은 "이 시기에 어찌 조정 관리들의 박한 녹봉을 또 감해서야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예조 참판 김만기가 아뢰었다.

“지금의 나랏일은 파천할 때와 다름이 없으니, 만약 병자·정묘 이후의 급료 전례와 같이 한다면 또한 신하로서의 의리로 보아 편안하겠습니다.”

다시 영의정 허적이 아뢰었다.

"정축년 이후의 급료 등록을 상고해 본 이후에 결정짓는 것이 옳겠습니다.“

이러자 현종이 허락하였다. (현종개수실록 1671년 6월 1일 4번째 기사)

6월 3일에 비변사가 아뢰었다.

"동·서활인서에 지난 달 이후로 전염병이 더욱 번져 성 밖으로 나간 병자 움막의 수가 날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별도로 구제하는 조처가 없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또 그 때문에 낭청을 나누어 파견하여 사실을 조사한 후, 지난달 17일 이후로 매일 양식을 나누어 주어 29일에 이르러 주기를 끝마쳤습니다. 두 활인서에서 관할하는 대상과 동서 성밖의 사막(私幕)의 병자들이 어른과 아이 합하여 1만 9천 5백 28명입니다. 진휼청의 쌀을 가지고 어른은 두 되, 아이는 한 되씩 쌀과 좁쌀을 나누어 주니, 도합 2백여 석이었습니다."
(현종개수실록 1671년 6월 3일)

현종이 창덕궁 양심합에 나아가 뜸을 뜬 후 대신과 비변사의 대신들을 인견하였다. 영의정 허적이 아뢰었다.

"지난달 17일부터 비변사 관원들을 내보내어 진휼청의 쌀을 가지고 주리고 병든 백성들에게 양식미를 내주었는데, 움막으로 나간 병자들이 2만여 명에 이르렀습니다. 앞에서 계속하여 지급할 방법이 전혀 없고, 대간이 아뢴 병자 움막을 뒤집어 씌울 물건이란 것도 두루 지급하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이어서 대사간 남용익이 아뢰었다.

"신들이 사세가 이러한지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폭우가 쏟아질 때는 병자들이 죽음에 이르기가 더욱 쉬운지라 특히 심한 자를 잘 살펴서 나누어 주려고 하였기 때문에 논계하게 되었습니다."

참석한 대신들은 대부분 기강이 해이하다는 뜻으로 말을 하였다.
이조 판서 김수항이 아뢰었다.

"근래에 체통이 크게 무너졌습니다. 모든 관리들이 관청에서 나태하고, 각사의 관원들은 평상시 관청을 출입할 때 모두 일상복을 입고 출입하니 매우 한심한 일입니다. 사헌부 등에서 규찰하게 하심이 마땅할 듯합니다."

이러자 현종이 재가하였다. (현종개수실록 1671년 6월 3일 3번째 기사)

김세곤 segon53 @hanmail.net

<저작권자 © 호남미래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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