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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종 시대의 전염병과 재해 (17)

기사승인 2020.07.07  13: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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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1년(현종 12년) 1월17일에는 원양도(原襄道)에서 전염병으로 죽은 자가 67인이고 소의 역질도 계속 번졌다. 원양도는 효종에서 정조 연간에 불렸던 강원도의 이름이다.

1월 19일에는 경상도에서 굶주리는 백성이 1만1천5백53명이었다.
이 날 현종은 경상 감사 민시중의 상소에 따라, 통영(統營)의 벼 4천 석을 덜어내어 좌 · 우도(左·右道) 각 진포(鎭浦)의 군졸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어 그들의 생활을 도우라고 명하였다.

1월20일에 임금이 창덕궁 숭문당(崇文堂)에 나아가 대신과 비변사의 재신(宰臣)들을 인견하였다. 좌의정 허적이 아뢰었다.

"전세(田稅)를 줄여야 한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장하는 자는 민정중이고, 줄여서는 안 된다고 하는 자는 권대운입니다. 신은 호조의 경비가 모자라는 것을 익히 압니다마는, ‘백성이 바야흐로 굶어 죽고 있는데 어떻게 구제할 것이냐.’는 말씀을 듣고부터는 성상의 훌륭하신 뜻에 감격해 이제는 감히 처음의 소견을 고집할 수 없습니다." 이어서 민정중이 아뢰었다.

"신의 뜻은 본디 전량을 감해 주고 싶었습니다마는, 만일 할 수 없으면 받아서 본관(本官)에다 두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러자 현종이 말했다.

"이토록 전에 없이 큰 흉년이 든 해에는 각도의 전세를 실어나르는 데에 민폐가 적지 않을 것이다. 삼남(三南) 및 원양(原襄)·황해·경기 등 여섯 도의 전세는 받아서 모두 본도에 두어 구휼할 밑거리로 삼으라." 민정중이 또 아뢰었다.

"각사(各司) 노비의 신공(身貢) 중에서 확실히 지목하여 거둘 곳이 없는 것들은 탕감해야 할 듯합니다." 이윽고 권대운이 아뢰었다.

"번번이 탕감해 주면 필시 나중에 폐단이 있을 것입니다." 이러자 현종이 말했다.

"경술년(1670 현종 11년)의 조(條)의 각사 노비 중에서 확실히 지목하여 거둘 곳이 없는 것은 탕감하라." (현종실록과 현종개수실록 1671년 1월 20일)

이 날 현종은 예조 판서 민정중의 본직을 체직하여 진휼(賑恤)하는 일을 전담하라고 명하였다. (현종개수실록 1671년 1월20일 2번째 기사)

1월21일에는 충청도 정산(定山) 등 고을에서 굶주림과 추위와 돌림병으로 죽은 자가 43명이었다.

1월23일에 현종은 숭문당에 나아가 대신과 비변사의 재신들을 인견하였다. (현종개수실록 1671년 1월 23일)

상이 이르기를, "이런 때에 나라에 저축된 것이 있다면 백성의 부역을 줄여 주기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마는, 저축된 것이 전혀 없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이러자 지사(知事) 유혁연이 아뢰었다.

"지난해에 조금 풍년이 들어 쌀값이 자못 싸지자 공사 간에 함부로 쓰고 아낄 줄을 몰랐으니 매우 한스럽습니다." 부사직(副司直) 민정중도 아뢰었다.

"모든 일에서 적당히 줄여 써야 하겠습니다만 군사에게 드는 것이 가장 많으니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윽고 이조 참의 김만기가 아뢰었다.

"예전에 송(宋)나라 때 도성에다 군사를 많이 양성하다가 나라의 저축이 헛되이 소비되고 말았습니다. 중국도 이러한데 더구나 우리나라이겠습니까.“ 다시 민정중이 아뢰었다.

"서울의 구휼에 있어서는 이미 설치하여 시행하였습니다만, 반드시 어사를 보내어 민간의 고통과 원망이나 구황 정책의 잘잘못을 탐문하여 아뢰게 한 다음 처리해야 합니다. 이것은 실로 외방의 백성들이 바라는 것입니다. 각도에 두루 보내지 아니해도 경계하는 효과가 저절로 있을 것입니다."

김세곤 segon53 @hanmail.net

<저작권자 © 호남미래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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