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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자학의 아버지 강항 3 - 영광 내산서원에서 -

기사승인 2019.05.10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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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의 인물순례 1

수은 강항 동상

4월20일에 전남 영광군 불갑면에 있는 내산서원을 답사했다. 이 날은 수은 강항 선생을 제사지내는 춘향제이다. 사당 용계사에는 강항과 그의 제자 윤순거를 위하여 강항 후손들이 제사를 지낸다.

내산서원에 도착하여 안내판부터 본다. “내산서원은 인조 13년(1635년)에 건립되어 고종 5년(1868) 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없어졌으나 광복 후 복원되었고, 사당인 용계사에는 강항 선생과 윤순거의 신위가 봉안되어 있고, 좌측 산기슭에는 강항선생의 묘소가 있다”고 적혀 있다.

서원 입구에는 강항 동상이 있다. 앞면엔 ‘수은 강항선생 상(像)’이라고 되어 있고, 뒷면엔 ‘수은 강항 선생 연보’가 적혀 있다.

강항 동상 앞에는 ‘수은 강항 선생 동상을 제막하면서’란 제목의 동판도 있다.

그러면 강항에 대하여 알아보자. 그는 사숙재 강희맹(1424∼1483)의 5대손으로 1567년(명종 22년)에 영광군 불갑면 유봉마을에서 강극검의 5남 중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강항 집안은 고조부인 강학손(1455∼1523, 강희맹의 차남, 강희맹의 장남은 우의정을 한 강귀손)이 영광군으로 귀양 와서 정착하였다. (강항 약력은 제자 윤순거가 지은 「강항 행장」을 참고하였다.)

강항은 어려서부터 총명하였다. 5살 때에 사헌부지평 신응시가 영광에 들렸다. 신응시는 강항을 불러서 ‘각(脚)’자로 글을 지으라고 하자, 강항은 즉석에서 ‘각도만리 심교각(脚到萬里 心敎脚, 다리가 만리를 가지만 마음이 다리를 시킨 것이다)’라고 지어 신응시를 탄복케 하였다.

강항의 나이 7세 때였다. 책장사가 책을 팔고자 강항에게 맹자 1질(7권)을 보여주자 하룻밤 사이에 통달하였다. 이에 책장사가 천재라고 칭찬하며 맹자 한 질을 기증하였으나 끝내 사양하므로 책을 마을 앞 정자나무에 걸어두고 갔다. 그 뒤 이 나무를 맹자정(孟子亭)이라고 불렀고 마을 이름은 맹자마을이 되었다.
 

영광군 불갑면에 있는 강항 맹자정 기적비

1591년에 강항은 어렸을 때 공부를 가르쳐준 맏형 강해(姜瀣, 율곡 이이의 문인)가 신묘사화로 죽는 불운을 겪었다. (선조실록 1591년 8월13일)

1592년 4월13일에 임진왜란이 일어났다. 6월에 강항은 이굉중 · 이용중 · 송약선 등과 함께 창의하여 양곡과 군기를 고경명 의병에 보냈다. 10월에는 영광군수 남궁현이 친상으로 사직하여 민심이 흉흉하였다. 이응종 등 55명은 자발적으로 영광군 향토방위에 나섰는데 강항도 집안 친척 강태, 강락 등과 함께 참여하였다. (영광군 영광읍 임진수성사에는 이들 55현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김세곤 저, 임진왜란과 호남사람들, 온새미로, 2011, p 318-324)

1593년 12월 27일 세자 광해군(광해군은 분조 역할을 함)은 전주에서 과거를 실시하여 문신 11명, 무신 1천6백 명을 뽑았다. 이 때 강항은 병과(丙科) 5번째로 문과에 급제하였다. 나이 27세였다.

1596년 가을에 강항은 공조좌랑, 겨울에는 형조좌랑이 되었고, 1597년 2월에는 영광에서 휴가 중이었다. 5월말에 강항은 호조참판 이광정의 보좌역으로 남원성 군량미 운반을 담당했으나 남원성이 왜군에게 함락되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강항은 여러 읍에 격문을 보내 의병 수 백 명을 모집했지만 왜군이 전라도를 침탈하자 모두 흩어지고 말았다.

1597년 9월14일에 왜적들이 영광군을 온통 불태우고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이자, 강항은 둘째 형 준(濬), 셋째 형 환(渙)등과 함께 배를 타고 피신했다. 20일에는 통제사 이순신 휘하에서 싸우기로 하였는데, 뱃사공이 21일 밤에 신안 어의도로 뱃머리를 돌려 부친이 탄 배와 헤어지고 말았다. 9월23일 아침에 강항 일행은 부친을 찾아 영광군 염산면 논잠포로 향했다. 그런데 왜군 수군이 나타나 강항 일가는 포로가 되고 말았다.

김세곤 segon53 @hanmail.net

<저작권자 © 호남미래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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