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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역사교실

기사승인 2017.02.10  09: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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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1. 역사 날조
EBS 지식채널 e ‘다시 돌아올 것이다. 1부 침략자가 쓴 역사’(2014.7.4.) 동영상을 보았다.
“그들이 자신의 역사와 전통을 알지 못하게 하라 그들 조상의 무위 · 무능 · 악행을 들추고 과장해 조선의 후손들에게 가르쳐라. ... 이를 위해 일본이 처음 등장시킨 단어. 당쟁(黨爭). 보편적으로 존재했던 정치적 대립을 조선에만 있었던 ‘당쟁’으로 ...”

요즘 일부 인터넷에는 전라도 폄하 글이 상당수이다. ‘일베’ 사이트에는 <택리지>·<하멜표류기>·<조선왕조실록>을 발췌하여 전라도를 역사적으로 비하하고 있다. 한 가지 예가 <하멜표류기>이다.

“전라도인들은 절도의 버릇이 있고, 또 사기와 거짓말을 일수 잘해, 도무지 신용할 수 없다. 그들은 남을 한번 속이는 것을 자랑이라 생각하며, 사기가 잘못이 되지 않는다. [하멜 표류기 발췌]”

이는 <하멜표류기> ‘조선국에 관한 기술(記述)’에 실린 글을 날조한 것이다.

“조선인은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 그들을 지나치게 믿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남에게 해를 끼치고서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영웅적인 행위라고 여긴다. (후략)”

<하멜표류기>에는 “조선인은 물건을 훔치고, 거짓말하고, 속이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전라도인들은 절도의 버릇이 있고, 또 사기와 거짓말을 일수 잘해, 도무지 신용할 수 없다”라는 기록은 없다.

‘일베’는 ‘조선인’을 ‘전라도인’으로 바꿔치기 했다. 역사 날조가 분명하다.

#2. 호남이란 무엇인가?
가장 먼저 생각하는 단어는 ‘약무호남 시무국가’이다. 전라좌수사 이순신은 전라좌수영을 여수에서 한산도로 옮긴 다음 날인 1593년 7월16일에 사헌부 지평 현덕승에게 편지를 쓰면서 “호남국가지보장 약무호남 시무국가 (湖南國家之保障 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은 나라의 울타리입니다. 만약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었을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임진왜란 때 나라를 구한 것은 이순신과 호남이었다.

광주광역시 도시철도 농성 역 입구에는 ‘호남은 한국역사 지켜 온 지혜롭고 의로운 땅’이라는 액자가 붙어 있다.

장보고 · 왕인에 이어 송희경 · 최부 · 강항은 호남의 지혜를 중국과 일본에 널리 알렸고, 기대승 · 김인후 · 이항의 도학과 기정진의 유리론(唯理論)은 호남이 학문의 고장임을 증명했다.
아울러 호남은 의향(義鄕)이다. 임진왜란 의병과 논개의 순절, 동학농민혁명과 한말 의병, 나철의 대종교, 매천 황현의 순국, 1929년 광주학생 운동,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호남이 의로운 땅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호남 사람들은 구국(救國)의 길을 걸었다. 이런 의로움은 오늘날까지 호남인의 피 속에 꿈틀대고 있다.

#3. 호남역사교실
대동문화재단은 2016년 12월5일부터 2017년 1월23일까지 8회에 걸쳐 ‘호남역사교실’ 강좌를 열었다.

공주대학교 이해준 교수의 ‘호남 역사문화의 지역성과 정체성’이라는 첫 강좌를 시작으로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이사장의 ‘한국 속의 전라도’, 순천대 홍영기 교수의 ‘한말 호남의병사’, 전남대 김대현 교수의 ‘호남 문헌 연구’ 등 호남의 역사를 재조명하였다.

수강생은 40명 정도였지만 강의는 호남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강의 내용은 유튜브에 올려져 있다.

사실 이 강좌는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의 200만원(강사비와 교재비) 지원에 힘입었다.

금년에도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과 대동문화재단이 협력하여 ‘호남역사교실’을 열었으면 좋겠다.

“나라는 사라질 수 있으나 역사는 사라질 수 없다. 나라는 형체이고 역사는 정신이기 때문이다.”

- 박은식의 한국통사(韓國痛史)에서-

(2017.2.10 광남일보에 게재된 글입니다.)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 기자 honamff@naver.com

<저작권자 © 호남미래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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