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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와 호남 조선

기사승인 2017.01.05  09: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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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곤 (호남역사연구원장)

2016년 12월31일에도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구호는 ‘송박영신(送朴迎新 박근혜 대통령을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자)’ 이었습니다.

10차례 촛불집회에 참가한 연인원 1000만 명의 시민들.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냈고, 무소불위의 권력자들을 국정조사와 특검에 소환케 한 주권자들이었습니다.

맞불집회도 열렸습니다. 맞불집회측은 ‘송화영안(촛불을 꺼야 안보가 산다)’ 또는 ‘송화영태(送火迎太 촛불을 보내고 태극기를 맞아들인다)’를 구호로 내걸었습니다. 이들은 “탄핵을 중단해야 하고 이를 조장하는 좌파언론과 정치권을 심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12월19일에 손석희는 JTBC 앵커 브리핑에서 촛불집회와 맞불집회를 대등화시켜 애국과 비애국, 좌파와 우파의 싸움으로 가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의 부패와 무능이 드러난 마당에 이를 좌우 전쟁으로 몰고 가는 의도가 불순합니다.

그런데도 12월24일, ‘맞불 집회’장에서 연사로 나선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이번 기회에 30초 동안 촛불을 마음껏 욕하며 확실히 손봐주자”고 제안했고 참가자들은 “촛불은 구더기” “빨갱이” 등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한국일보 2016.12.25.) 아니, 촛불집회 참가자가 빨갱이라니요.

요즘 소셜미디어(SNS)상에는 ‘촛불시위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증거’라는 주장과 함께 ‘로동신문’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다음(Daum)·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는 ‘형제의 나라 호남조선의 자랑스러운 혁명 동지, 김정은 동지의 명에 따라 적화통일의 횃불을 들었습네다!’라는 로동신문이 버젓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호남조선공화국이라 칭한 북한의 노동신문! 계엄령만이 탄핵 열차지령 때려잡는다.”는 구호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촛불집회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북한은 이례적으로 "터무니없는 모략나발"이라며 발끈했습니다. (연합뉴스 2016.12.2.)

북한 인권운동가 출신인 하태경 국회의원도 ‘로동신문’은 “완전 조작”이라며 “우선 북한에서는 '적화'통일이란 표현을 쓰지 않고 북한은 ‘조국통일’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하면서 “무리한 종북몰이는 국민들의 진짜 종북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린다.”고 지적했습니다.(2016.12.12. 동아일보)

로동신문은 조작된 것이고 ‘호남조선’이란 터무니없는 괴담입니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우파들은 SNS에서 호남사람들을 자꾸 빨갱이로 몰고 있습니다.

“절라도 아닙니다. 호남 아닙니다. 홍어 아닙니다. 까보전 아닙니다. 7시 아닙니다. 북한에서 붙여준 정식 호칭은 "호남조선"입니다”라고 유포하고 (트위터 @ 수사반장 2016.11.26.), “오늘 ** ) 주부 이수미 : 호남의 빨갱이들은 뭉치는데 영남 애국시민은 왜 못 뭉치나?”라고 선동합니다.(빨갱이작두,www.ilbe.com 2016.12.31. 02:56:11)

이렇게 우파들은 호남을 비하하고 혐오하는 차원을 넘어 이제는 500만 호남인을 친북집단으로 몰고 있습니다. 더구나 ‘호남 사람들을 모두 척결해야 한다.’는 인종청소 표현까지 SNS에 버젓이 실려 있고, 이런 글들은 ‘공유하기’로 계속 퍼지고 있습니다.

독일 나치정권 선전상 괴벨스는 “거짓말도 되풀이하면 진실이 된다. 선동은 한 문장으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을 반박하려면 수 십 장의 문서와 증거가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호남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5.18 민주화운동 단체들은 '5·18 배후에 북한군' 주장을 퍼뜨린 지만원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4번째 형사 고소하여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500만 호남인을 빨갱이로 만드는 ‘형제의 나라 호남조선’, ‘호남조선인민공화국 인민들을 때려잡자!’는 표현에 대하여는 마냥 침묵하고 있으니 정말 답답합니다.

(2017.1.5 남도일보)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호남미래포럼 기자 honamff@naver.com

<저작권자 © 호남미래포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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